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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공간에 이미 들어서 있는 무단 침입자 네 마음의 그를 커다란 지우개로 지우고 싶다 온전한 너의 마음을 얻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유치한 몸짓으로 네 주위를 맴돈다 그러나 나방의 파닥거림 만큼이나 무력한 몸짓으로는 너의 눈빛에 스치는 섬광 같은 그리움마저 걷어내지 못한다 하물며 네 대궁이 가장 속 깊은 곳에 자리한 그 그리움을 어찌 생채기 하나 낼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헛헛한 기침을 내뱉으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지만, 네 그리움이 깊어지는 만큼, 내 마음 속의 상처도 깊어만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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