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수혜자가 되는 진짜 현명한 돈 쓰기

경기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내수침체와 물가불안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바닥을 기고 있다. 나이와 소득수준을 막론하고 돈줄을 꼭꼭 막아두기만 하는 이때, 불황의 수혜자가 되는 진짜 현명한 돈 쓰기의 비결을 점검해보자.

투자 개념보다 내집 마련, 급매물을 노려라 주택, 부동산
정부의 규제 정책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토지나 상가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처음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요즘같이 거래가 주춤할 때 내집 마련에 노림수를 던질 만하다. 도로나 전철 개통 예정지, 신도시 등 선호 지역이 공략 대상이다. 고수익만 노리고 토지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많고, 수도권의 검증된 주거지역들이야말로 불황과 상관없이 추가 가격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이 예정된 용인 신봉동과 동천동, 화성·동탄·판교의 택지 개발지구 신규 아파트, 남양주시 덕소, 마포구 상암동 등이 대표적인 호재 지역. 신규 분양이 아니더라도 살고자 하는 지역을 먼저 정하고, 일정 기간 정보를 수집하며 불경기로 인한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현찰로 사야 구매 파워 발휘 자동차
부동산과 달리 자동차는 구입 후 2년만 지나도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자산이다. 게다가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 유지비나 보험료까지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 하지만 자동차가 필요해서 구입해야 할 수요자들에게는 요즘 같은 불황이 오히려 찬스가 될 수도 있다. 자동차 회사에서 저마다 소비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파격적인 옵션 제공과 캐쉬백, 할인 등의 미끼를 내걸고 있기 때문. 물론 할부로 이자를 안고 사는 것은 빚을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피해야 하며, 현찰로 사는 것이 구매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이는 게 정답 생활필수품
먹고 입고 써서 없어지는 것들에 들어가는 돈이야말로 안 쓰는 게 정답이다.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찾아가는 자린고비의 보수적인 소비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것이 불황을 견디는 관건. 고등어, 꽁치 등 서민형 생선으로 단백질 섭취원을 대체한다거나, 일반 화장지의 절반 정도 가격인 할인마트의 기획 화장지, 우유, 세제 등 자체 브랜드 상품 등을 이용해 품목별 최저 가격 구매를 노리는 살림의 지혜도 필요하다.

보험이라 생각하며 아끼지 않기 건강 필수품, 웰빙 먹거리
불황 속에서도 생산자의 이름이 표시된 유기농 야채나 굴비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쓰레기 만두’ 등 먹거리 파동을 겪으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상품에 대해서는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구매하는 ‘가치 소비’의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 특히 건강과 웰빙을 위해 쓰는 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런 소비 패턴은 현명하다. 가족 영양제나 건강검진, 다달이 끊는 헬스권 등의 품목은 줄이지 말 것.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므로 이와 관련된 소비는 일종의 보험이나 투자로 볼 수 있다.

가장 돈 써야 할 곳은 여기 자기 상품가치 높이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의 복합어)의 진단까지 나오는 불황의 마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자기 상품가치를 유지하는 일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능력은 없어지지 않을 자원이기 때문이다. 외국어 공부나 전문 자격증 취득 등에 투자하는 것은 몸값을 높여 이직을 하기 위한 기본이다. IT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이윤우씨(32)는 회사의 급여 한 달치가 체불되던 달 이직을 결심하고, 몸값 높이기 작전에 돌입했다. 토익 시험과 프로그램 언어 자격증 시험을 보는 한편, 그간 일해온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파워포인트 파일로 만들어 평소 목표로 하던 컨설팅 회사의 문을 두드린 것. 결국 비싼 학원비와 응시료가 아깝지 않게 전직에 성공하면서 연봉을 1000만원 이상 높일 수 있었다.

취미생활도 줄이거나 포기하기보다는 오히려 공격적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사업으로 연결시킬 만한 아이템을 찾는 관점으로 취미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그 분야의 노하우를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부업, 투잡스나 퇴직 후의 비즈니스로까지 발전시켜보는 것. 건축설계사무소에 근무하는 임태병씨(36)는 친구 3명과 함께 카페에 공동출자, 창업한 케이스다. 건축을 전공한 본인의 노하우와 인맥을 활용해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으며, 개인적인 관심으로 소믈리에 공부를 했던 친구는 와인 메뉴 구성을 맡았다. 그밖에도 함께 선정한 클래식과 재즈 음반을 구비하고 홈페이지 관리를 맡는 등 각자의 취미를 살려 힘을 보탰고 최근 2호점까지 낼 정도로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야말로 불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예다.


펌(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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