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쌉쌀한 향을 풍기는 허브. 아파트 앞 꽃집에서, 예쁜 카페에서 도란도란 봄의 향기를 전해주는 허브를 우리 주방에 들여놓는 건 어떨까? 라벤더, 차빌, 오레가노… 이국적인 이름처럼 저마다의 향을 뿜어내는 허브는 쓰임새도 다양하다. 정성껏 키워서 요리에, 인테리어에 활용해보는 허브 천연 생활법.

raising herb…  까칠한 허브, 정성스런 돌보기 

관엽식물과는 다른 허브 기르기 원칙
아련한 허브향의 풍미를 살린 요리로 솜씨 발휘를 하고 싶다면 허브 기르는 법을 미리 배워야 한다. 요 작고 앙증맞은 허브는 조금만 방치해도 금세 잎이 마르고 줄기가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1 자를 때는 눈이 있는 윗부분을 자른다
수시로 요리에 사용하는 허브. 자를 때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물기 없는 가위로 눈이 있는 위에서 줄기나 잎을 잘라야 새 잎이 자랄 수 있다.
2 장마철에는 특별히 주의한다
대부분의 허브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약하다. 무성하게 피어난 잎과 줄기들이 장마철 습기를 발산해 죽는 원인이 된다. 5월말에는 오밀조밀한 가지를 쳐내 통풍이 잘되게 해줘야 잘 자란다.
3 중성 토질에서 키운다

허브는 배수가 잘되고 알칼리에 가까운 중성 토질에서 잘 자란다. 흙에 모래를 섞거나 유기농 비료에 태운 겨를 넣어 산성화된 흙을 조절하면 좋은 토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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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이 생겨도 약을 쓰지 않는다
대부분의 식용 허브는 특유의 향이 있어 벌레를 쫓을 수 있지만 만약 병충해가 생겼더라도 살충제를 뿌려서는 안 된다. 일단 진딧물이나 개미가 나타나면 물로 씻어내고 다른 부분에 전이되지 않도록 가지를 잘라낸다.

1 물뿌리개
허브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지만 저마다 물주기 방식은 다르다. 민트, 로즈메리, 라벤더는 잎과 줄기에 물을 분무해주고 제라늄, 세이지, 레몬그라스 등이나 개화기의 허브는 뿌리 부분에 물을 준다.
2 화분 양철통, 이가 나간 그릇, 유리병 등 어디에나 허브를 심을 수 있다. 허브 모양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어울리는 화분을 골라 심는 것도 재미있다.
3 꽃삽 허브를 뿌리째 옮겨 심거나 흙을 채울 때 꼭 필요한 꽃삽. 작은 사이즈의 꽃삽 세트를 마련해두면 허브 키우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4 네임카드 서너 개만 키워도 금세 이름이 헷갈리는 허브. 네임카드에 커다랗게 허브 이름을 써 하루 한번씩 그 이름을 불러주자.
5 장갑 물을 주고 흙을 털어내거나 허브를 다른 장소로 옮길 때 장갑은 필수. 흙이 더럽지 않더라도 손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준비하면 좋다.
6 비료 오랫동안 허브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정기적으로 비료를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액상으로 된 비료나 유기농 비료를 허브 줄기를 피해 흙 위에 덮어주거나 흙 아래 구멍을 파서 묻어준다.
7 가위 라벤더, 타임 같은 허브는 잎이 작기 때문에 일정 길이가 되면 가지를 잘라야 한다. 이때는 전용가위로 눈이 있는 부분 위에서 잘라 다시 잎이 날 수 있게 한다.
 
Cooking herb…  향과 맛으로 즐기는 식용 허브
tea
허브티는 향과 맛이 상쾌할 뿐만 아니라 몸 안의 독소를 배출시켜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100℃로 끓인 물을 붓고 3~5분간 우려내 마시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민트 상쾌하고 청량감이 있어 모든 종류의 차와 음료에 잘 어울린다. 기본 조미료로 사용하는 식용 허브로 요리를 할 때 마지막에 넣어 향만 배게 하면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how to  반그늘에서 키우고 자르는 속도가 빠르므로 정기적으로 솎아주고 흙을 보충해준다.
라벤더 허브 잎은 차나 요리에 활용한 후 건조시켜 그물망에 넣으면 천연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건조된 라벤더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how to  꽃이 지고 나면 꽃자루를 눈이 있는 부분에서 잘라주어 영양분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타임 향이 상쾌하고 싱그러워 차나 소스 등 신선한 상태로 즐기기 좋다. 고온에 익히면 쓴맛이 나므로 끓였다 식힌 물이나 여열로 살짝 익혀야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how to 고온다습한 기후에 약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가지를 솎아준다.
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건조된 라벤더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how to  꽃이 지고 나면 꽃자루를 눈이 있는 부분에서 잘라주어 영양분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제라늄 은은한 향을 살리려면 차나 마멀레이드로 즐기는 것이 좋다. 잎에 열이 닿으면 갈색으로 변하므로 70~80℃로 요리한다.
how to 제라늄 잎은 흙에 닿으면 쉽게 썩기 때문에 흙과 아래쪽 잎이 닿지 않도록 흙 위에 돌멩이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재스민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 때문에 차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허브. 재스민 꽃에서 채취한 에센스 오일은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차나 포푸리로 활용하면 마음에 안정을 준다.
how to  뿌리가 잘 내리므로 깊은 화분에 심고 겨울엔 실내에 관리한다.
fresh
향이 섬세하거나 잎이 어린 허브는 차가운 물에 살짝 헹궈 샐러드로 활용하면 좋다. 수확한 허브 잎을 바로 드레싱과 곁들여 먹으면 싱그럽다.
스테비아 설탕보다 200배나 당도가 높은 허브로 천연 식물성 감미료로 사용된다. 차나 요리에 한두 잎만 넣어도 천연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하루 한잔씩 차로 마시면 당뇨에 도움이 된다.
how to  꽃이 피면 꽃송이를 따줘 영양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이탈리안 파슬리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데 효과적이다. 이탈리아 요리 등에 넣으면 요리의 풍미를 더해준다.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은 후에 생잎을 씹으면 입 냄새도 없애준다.
how to 뿌리가 곧기 때문에 화분은 깊이가 있는 것으로 고르고 뿌리를 흩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차이브 길쭉한 생김새가 파 같은 차이브. 실제로는 파보다도 섬세한 향을 지녔다. 감자나 달걀 요리로 즐겨도 되고, 작게 잘라 샐러드 위에 살짝 뿌려도 맛있다.
how to  부드러운 잎을 먹고 싶다면 꽃망울을 따주는 것이 좋다.
샐러드버넷 오이향처럼 상쾌한 냄새가 나 샐러드로 먹으면 좋다. 잎을 썰어서 버터나 치즈에 섞기도 한다. 예로부터 잎과 뿌리는 지혈제로 사용했고 강장효과가 있어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how to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이 20장 정도 났을 때 밑쪽부터 잘라 내면 다시 새순이 나온다.
 
herb gardening…  싱그러운 허브 인테리어
무럭무럭 키웠다 요리할 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알짜배기 허브. 크고 작은 허브를 옹기종기 모아두면 주방 가득
싱그러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요리용 허브는 작고 부드러운 잎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시로 신선한 허브를 솎아내 허브 향기로
선반에 쪼르르~ 허브 가든
싱크대나 선반 등 자투리 공간에도 허브로 푸른 기운을 불어넣어보자. 크기가 작은 허브는 선반 위에 줄 세워 놓아도 부담스럽지 않다. 요리할 때도 바로 잘라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이때 통조림이나 이가 나간 그릇에 멋스럽게 꽂아도 좋다.
 
수납장 곳곳 디시 가든
그릇이 켜켜이 쌓여 늘 같은 표정인 주방 수납장. 빈자리마다 허브 화분을 한두 개씩 놓아 보는 건 어떨까? 갈색 토분에 봉투를 씌우거나 철제 양동이에 담아 빈티지한 멋을 살려본다. 주방을 오갈 때마다 스치는 허브향이 기분까지 알싸하게 만들어준다.
식탁을 채워보자. 주방에 허브 가든을 꾸밀 때는 저마다 높이를 달리해서 배치하는 것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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