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약 3년전에 제가 모사이트에 올렸었던 글입니다.

100% 실화구요. 일기 정리하다가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다시 올려 봅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결혼했구요.

결혼할 때 부모님 3천만원 드리고, 결혼비용 부모님 도움 일체 안 받고 혼자 다 해결하고

현재는 1억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제 나이는 27세입니다.


저는 올해 24살난 처자입니다.
직장 생활한지는 3년 3개월 됐고 연봉은 현재 2200만원입니다.
제 현재 자산은 정확히 4600만원입니다.
(증권, 주식, 부동산 없음. 이자제외. 순수 원금만. 부채는 전혀 없음.)
4개월 후엔 5000만원이 되죠.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자녀가 어릴 때 부모의 생활습관이나 가치관이 자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건 순전히 제 부모님의 절약 습관 덕이니까요.
24의 나이에 5000만원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제 부모님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물론 돈이 다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5000만원이라는 금액이 아니라
그 금액을 모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제 생활습관과 가치관입니다.
모두 제 부모님께 물려 받은 것이지요.
그럼 지금부터 본론에 들어 가지요.

저의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십니다.
제가 어릴 적 저희 집은 빚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하나도 없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아버지가 8남매의 장남인지라
고모, 삼촌 다 시집 장가 보내고 진 빚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상황에서 절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네요.

①아버지의 중고차
제가 9살 때 아버지는 중고 트럭을 사셨습니다.
아버지가 과일농사를 지으시는데 공판장 가격이 너무 안 좋아서
아버지가 도시로 직접 나가 파시기 위해서지요.
그 중고차를 아버지는 제가 고3이 될 때까지 타셨습니다. ^^;;
아버지가 살 당시만해도 5년이 넘은 차였는데 말입니다.
아버지는 그 차를 타시고 과일도 팔러 가시고 저와 제 동생들 학교도 데려다 주시고
동창회도 가시고 결혼식도 가셨죠.
시동만 걸어도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요란한 소리가 나는 그 차를 말입니다.
아버지를 아시는 주위 분들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고물차를 타고
다니냐며 아버지를 나무라셨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 잘 굴러가는 멀쩡한 것을 왜 버리노. "

그렇습니다. 우리 집에는 오래된 물건이 많습니다.
10년은 기본이고 20년 된 것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중학교 다니실 때
사용하시던 네모난 철제 도시락도 있지요. ^^;;
(윤봉근 의사가 던진 도시락 폭탄과 유사한 모양을 한... ^^;;)
지금도 아버지는 그 도시락에 밥을 싸서 일하러 가신답니다.
다른 사람이 이 글을 보면 궁상이라고 말할지 몰라도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제 부모님은 궁상이 아니라 물건 귀한 줄을 아시는 분들입니다.
집안의 가전제품들도 고장나면 수리해서 쓰시고, 수리도 불가능하면
고물상에 주시고 중고로 사와서 쓰시곤 했지요.
흔히 중고라 하면 남이 쓰던 물건이라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중고라고 절대 고물이 아닙니다. 요즘은 물건 깨끗하게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중고도 잘 고르면 새것못지 않답니다.
중고를 자주 애용하시는 부모님을 봐 와서 저와 제 동생들은 중고에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싼 가격에 잘 쓸 수 있으니. ^^

아버지의 그 버릇은 저에게도 고스란히 옮아 왔습니다.
지금 제가 타는 차도 올해로 10년이 된 차지요.
93년식 프라이트베타인데 기름값도 적게 들고 차도 튼튼하고 짱입니다.
제가 이 차를 구입한 게 2000년도인데 물론 아버지께서 사 주셨지요. ^^
3년째 아무탈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처음 살 때는 사서 운전연습만 하고
새 차 살 생각이었는데 타 보니 별 이상 없어서 탈 수 있는데까지 타기로 했습니다.
제 차의 단점은 파워핸들이 아닌데다 수동기어라는 것이지요.
그래도 무리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남들은 그런 차 어떻게 타냐고 하지만 저도 아버지처럼 아무렇지 않습니다.
소리도 요란하지만 그 나이 먹어서도 잘만 굴러가는 녀석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전 차 바꾸라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갑니다.
잘만 가는 멀쩡한 차를 왜 바꾸라는 건지... ㅡ_ㅡ;;

(70만원 주고 사서, 5년 타고 폐차할 때 엔진이랑 부품값 10만원까지 받았답니다.

잔고장 없고 어찌나 튼튼하던지.. 정말 좋은 차였어요. ^^;;)

② 없으면 안 먹고 안 쓴다. 내 사전에 빚은 없다.
우리 부모님의 철칙이며 더불어 제 인생의 철칙이죠. ^^;;
제가 어릴 적 빚(부모님 빚 아님, 조부모님 빚)에 너무나 시달리며 사신 부모님.
그 빚 갚으시며, 제가 어릴 적부터 누누히 입에 다시고 사셨던 말씀이지요.
그래서 우리 집에는 빚이 하나도 없습니다.
농사짓는 시골에서 빚이 없다는 건 엄청난 것이지요.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 농사 지어가 너들 학비 주고 밥 먹고 빚만 안 지면 성공하는 거다 " 하실까요?
그만큼 부모님의 노력과 절약이 빛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말씀에 영향받아 저는 신용카드 미결제금액마저 모조리 계산해서
결제계좌에 넣어 버리고, 절대 안 쓰는 독한 습관을 가지게 됐지요.
신용카드도 빚이니까요. ^^;;

③ 자녀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주세요. - 3백원의 미끼. ^^;;
어릴 적 제 방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돼지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거기다 명절 때 받은 용돈도 넣고, 심부름할 때 아버지께 받은 잔돈도 넣고
그랬지요. 제가 초등학교 들어 갔을 때 아버지는 그 돈으로 제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 생의 첫 번째 통장이었지요.

중학교에 들어 갔을 때 아버지는 제게 제 명의의 통장을 두 개 주셨습니다.
하나는 40만원(티끌모아 태산이지요? 어릴적 받은 용돈 모은 게 이만큼이나)이
저금된 정기예탁금 통장이고 하나는 그 정기성 통장의 이자로 납입하는
적금통장이었지요.
그 당시 40만원의 한달 이자가 3천 3백원이었습니다.
매월 23일(날짜도 안 잊습니다. ^^;)에
아버지는 통장과 도장을 제게 주시며 은행에 보내셨습니다.
은행에 가서 정기 예탁금 이자 찾아서 3천원은 적금 넣고
남는 돈은 제게 주셨지요.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는 참 현명하셨던 거 같습니다.
그냥 가라하면 제가 안 갈 테니까 이자를 다 적금 넣지 않고 몇 백원을 일부러 남겨
주셨던 거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미끼였던 것 같습니다. ^^;;
그 미끼가 지금의 절 있게 했지요.
그 나이 땐 보통 통장이나 은행이 어렵기 마련인데 저는 3년 내내 보던 거라
안 가면 허전할 정도였죠. (사실 섭섭했습니다. 그 시절에 3백원이면 큰 돈이었거든요.
지금은 과자 하나값도 안 되지만 그 시절엔 내가 좋아하는 과자 서너개 사고도 남을 돈이었답니다. ^^;;)
중학교 3년 내내 그 은행을 들락거려서 은행과 통장에 대해 무척이나 친밀감을 가지게되었습니다. 덕분에 돈이 생기면 바로 은행에 가서 저축하는 습관도 가지게 되었지요.
자녀의 용돈을 모아서 통장을 만들어 주세요.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저축하는 습관이 생긴답니다.

사람의 앞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맞는 말 같습니다.
여담 한 말씀 드리자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은행은
지금 제가 몸 담고 있는 직장이 되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그 당시 근무하시던 분들이 지금도 계시는데 저만 보면
삼백원 받아 들고 좋다며 뛰어 다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하시네요. ^^;;

처음 직장을 가지고 수습기간을 거쳐 받은 제 첫 월급은 80만원이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얼마를 저축하였을까요? ^^;; 70만원입니다.
놀라시는 분들 계시죠? 아버지의 명령이셨습니다.
한 달 제 용돈은 가감없이 10만원. 거기서 5만원은 차비였습니다.
힘들지 않았냐구요? 전혀요. 말씀드렸죠? 없으면 안 쓴다!!! ^^;;
부모님께 손 벌렸냐구요? 전혀요.
(저는 모든 걸 제 스스로 처리합니다. 제 능력이 안 되면 안 하지요.)
부모님께 얹혀 살긴 하지만 용돈 받은 적 없습니다.

제가 비참한 생활을 했을 거 같나요?
아뇨. 전 저 쓸거 다 쓰면서 저축했습니다.
학원도 다니고, 미용실 가서 머리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어떻게 그랬냐구요? ^^;; 다 방법이 있지요.
제 용돈은 무조건 월급에서 적금 빠지고 난 금액에다 모자라는 건 벌어서 썼습니다.
(적금 자동이체일을 월급날로 해 놓으니 그러기 싫어도 자연히 그렇게 되더군요.)
모자라는 건 출장비 나온 거랑, 당직비로 충당했습니다.
적어도 한달에 10만원은 되더군요. 다른 직원들 당직 대타까지 뛰어 주면 더 많아지고. 그 돈 모아서 월 10만원짜리 자유적립적금도 넣었습니다.
(그 적금은 원래 부모님 제주도 보내 드릴려고 모은 돈인데 부모님이 바쁘셔서
아직 못 보내드렸답니다. ^^;;)
조금의 불편이나 불만도 없었습니다. 원래 습관이고 버릇이었으니까요.
옛 속담에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 라는 말 있죠?
이 말처럼 어릴 적 습관이나 버릇 정말 중요합니다.
저를 보세요! 제가 산 증인입니다.

친구들 예쁜 옷 입고, 화장품 사고 할 때 부럽지 않았냐구요?
저도 할 거 다 했습니다. 옷도 사 입고 화장품도 사고.
단, 친구들처럼 빈번하게는 아니였지요.
그치만 다달이 늘어가는 적금 통장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1년에 4번 상여금도 있는데 그거랑 퇴직금 중간 정산한 거랑
모아서 1년짜리 정기 예탁금을 넣었습니다.
제 직장이 은행인지라 그 부분에선 무척이나 도움이 되더군요.
은행까지 직접 갈 필요가 없으니... ^^;;
제가 지금 계산해 보니 3년동안 연평균 1600만원을 저축했더군요.

그 다음 해에 적금만기액 840만원을 받았습니다. 세상이 다 내 것 같더군요.
며칠 뒤 120만원이 넘는 것도 받았지요. 푼 돈 모아서 넣은 거.
티끌모아 태산. 정말입니다.
그 해에 저는 적금 80만원을 넣었습니다. 당시 제 월급은 90만원.
당직 대타 뛰고 벌어서 또 10만원짜리 적금을 넣었습니다.
상여금이나 퇴직금, 받으면 곧 바로 정기예탁금...
그렇게 3년을 반복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제 월급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데 현재 적금액은 100만원입니다. ^^
10만원짜리 적금도 다시 넣고 있지요.
뭘로 넣고 있냐구요? 알바 시작했습니다. ^^;;
퇴근 후 1시간. 생각보다 짭짤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제 차 유지비가 궁금하실테죠? 한 달 기름값은 6만원내외입니다.
수선비는 거의 안 들고요. 가끔 오일 갈고 하면 2만원정도 듭니다.
보험은 아버지 명의(무사고 10년 넘음)로 되어 있어서 올해 28만원 냈습니다.
차세금은 7만원 나오구요. 다 제가 냅니다.
명절 때면 할아버지, 부모님, 동생들 용돈까지 다 챙깁니다.
그 때를 위해 평소에 돈을 따로 또 모으죠.
(상여금 타고 하면 조금씩 떼어 놓기도 합니다.)

제 동료들은 저더러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요.
진짜 대단하다고 존경스럽다고...
그치만 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버릇이나 습관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하는 행동을 가르키지요.
저에게 저축이란 그저 습관이고 버릇일 뿐입니다.
어릴 적부터 보고 배운 거니까요.
이게 다 우리 부모님 영향입니다.
지금 이 추세라면, 순수 저축만으로도
27살이되는 2007년 7월에는 1억원이 넘는 돈을 가지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나지요. 1억이라. ^^
이 모든 것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제게 심어 주신 절약,저축하는 습관 덕이랍니다.
가장 큰 재산이지요. ^^

여러분, 자녀에게 잡은 물고기(금새 다 써 버릴 유산)를 주시겠습니까,
물고기 잡는 법(돈을 모으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가?
지금 현재 부모님의 모습이 자녀의 미래 모습이 된답니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에게 올바른 소비습관과 절약, 저축하는 습관을 보여 주세요.
자녀에게 평생의 재산이 될 겁니다. 저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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