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650원→750원, 새우깡 700원→800원, 매일우유(200㎖) 500원→550원….

"남편 월급만 빼고 전부 다 올랐다고?"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삶은 팍팍해졌다. 장바구니 물가의 끝없는 상승에 '악'소리부터 나는 사람들을 위해 '뜨는' 물가 잡는 '알뜰 쇼핑법'을 알아본다.

◆꼭 사야할 생필품이라면 손품ㆍ발품을 팔아라

알뜰 쇼핑의 기본은 말 그대로 좋은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다. 특히 품질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생필품이라면 손품, 발품을 팔아서라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해야 한다. 약간의 '수고'는 들이더라도 물가 상승분의 '과다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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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배모(35) 씨는 얼마 전 세 살 배기 딸아이가 먹는 두유가 떨어져 근처 슈퍼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두유(180㎖) 1개당 가격이 900원. 불과 한달 전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한 박스(160㎖x96개)를 대량 구매 했을 때 1개당 가격은 420원 정도였는데 두 배 가까운 가격이라 바가지를 쓴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단골 인터넷 쇼핑몰에 들렀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닌듯 가격 인상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였다.

원래 배씨가 즐겨찾던 제품은 구형 제품으로 개당 480원 가격에 팔리고 있었고 신제품은 가격이 껑충 뛴 개당 72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나마 온라인에서 박스로 구매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180원 정도 싼 가격에 쌀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형편이었다. 배씨는 "아이들이 먹는 제품을 이렇게 갑자기 올릴 수 있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예전 같으면 어쩌다 대량 구매한 상품이 떨어지면 일반 매장에서 몇 개씩 사다 먹었지만 이후에는 꼭 인터넷 쇼핑몰들을 돌아다니며 가격, 할인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한 개의 차이는 180원 정도라 해도 한 달 평균 소비량인 100여개의 경우 같은 제품을 1만8000원이나 더 주고 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품이 두유 하나만도 아니고 과자에 두부, 세탁세제 등까지 합하면 야금야금 오른 생필품 비용이 가계부에 구멍을 낼 판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는 배씨처럼 알뜰 소비를 하려는 '최저가' 쇼핑객들이 늘고 있다.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선호하는 알뜰 주부들이 인터넷 쇼핑몰로 몰려들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최고의 고객 흡인력으로 꼽는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잘만 고르면 오프라인보다 20~30% 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의 경우 최근 '최저가격상품'을 노출시켜주는 가격비교서비스 'e최저가’ 코너를 운영한 이래 별다른 이벤트 진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너 내 주문량이 매일 평균 10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코너 방문자수도 매일 평균 40%씩 증가하는 추세다.

여섯 살 두 살 남매를 키우는 박은희(33) 씨는 "특히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기한에 제한없이 미리 사둘 수 있는 생필품에 대해 여유를 갖고 주문을 넣으면 '흥정하기'와 할인쿠폰 등을 통해 이중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도 은행이나 카드 거래처럼 단골 쇼핑몰이 있으면 마일리지와 할인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

알뜰 쇼핑객들은 대형 할인점 등에서도 멤버십카드와 쿠폰을 적극 활용하고, '타임세일' 등 할인 시간대도 체크해 쇼핑에 활용한다.

대형마트를 자주 가는 주부 민지혜(28) 씨는 열쇠고리에 마트들의 멤버십 카드를 매달고 다닌다. 과자나 세제 포장지 등에 붙어있는 OK캐쉬백 포인트도 지갑에 항시 휴대하다가 대형마트에 갈 때면 빼놓지 않고 수거함에 넣어 포인트를 쌓는다.

남편과 아이들의 간식거리나 반찬을 살 때는 폐점이 가까운 시간대에 식품매장을 방문한다. 민씨는 "폐점 가까운 시간에는 수산물이나 육류, 제과 제품을 절반 가격으로도 주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 구입 시 일부로 저녁 늦은 시간에 방문한다"고 말했다.

주말에만 진행되는 주말봉사상품도 알뜰 주부들의 애호 상품. 롯데마트는 주말에만 ‘주말 봉사상품’이란 테마로 농ㆍ수ㆍ축산물과 가공식품 10∼20여종을 최고 20% 가량 할인하여 판매하는데 주부들의 호응이 높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타임 세일의 경우 진행시간이나 상품 품목이 유동적이고 물건이 다 판매되면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즐겨찾는 점포의 상황을 잘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눔장터와 재활용센터는 보물창고

거의 공짜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실속도 챙기고 환경운동과 불우이웃돕기에도 일조할 수 있는 보물창고가 있다면? 알뜰족이라면 기꺼이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을 것이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면 이러한 보물창고는 서울 시내 도처에 있다. 재활용 알뜰 매장이나 나눔장터, 자치구 설립 재활용센터 등이 바로 그러한 곳이다.

서울 광진구 노유1동 '늘푸른가게'에서는 의류와 가방, 신발, 책 등 주민이나 업체가 내놓은 기증품을 아무리 비싸도 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관내 어려운 학생의 학비나 어려운 주민의 생활비로 지원한다.

중랑구의 재활용센터와 노원구 재활용 1ㆍ2관에서는 학생용 의자와 책장을 비롯해 소파, 대형 와이브로 TV까지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물품과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학생용 책장은 3만원에서 10만원, 책상과 주니어 옷장도 7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송파구 '헌책교복은행'에서는 아동도서를 권당 200원, 일반 교양도서의 경우 400원에 판매하고 관내 중ㆍ고등학교 교복도 점당(와이셔츠, 바지 등 단품) 1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교복 한 벌을 40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이 '헌책교복은행'을 담당하는 송파구 클린도시과 관계자는 "3월 입학을 앞두고는 하루 50~60명 이상의 고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였다"며 "지난해 1000원 주고 사간 교복을 1년 뒤 다시 가져와 큰 사이즈의 제품으로 '공짜' 교환해가는 '절약의 귀재' 손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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