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재기를 노렸던 최홍만이 크로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8 13경기에서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4, 크로아티아)에게 1라운드 6분32초만에 KO로 패했다.

최홍만은 지난해 12월 8일 제롬 르 밴너(36, 프랑스)와의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2007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한 이후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역대 격투기 전적은 13승8패.

최근 K-1 퇴출설이 흘러 나올 정도로 입지가 좁아진 최홍만은 이 날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뇌수술과 군문제 등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최홍만은 크로캅전 승리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6일 레이 세포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판정패했던 최홍만은 25일만에 또 다시 링 위에 올랐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MMA룰로 치뤄진 경기에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최홍만은 크로캅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막혀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 크로캅 역시 자신의 장기인 하이킥으로 응수했지만 충격을 입히기엔 무리였다.

이 후 두 선수는 서로를 견제하며 공격을 자제했고 결국 심판의 주의를 받았다.

전력 탐색을 마친 크로캅은 로우킥으로 최홍만을 쓰러뜨렸다. 1라운드 중반을 조금 넘어선 순간 최홍만은 크로캅의 왼발 로우킥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고 노구치 심판은 최홍만이 플레이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경기를 중단시켰다.

최근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던 크로캅은 자신보다 무려 40cm나 큰 최홍만에 대비해 전 크로아티아 농구 대표팀 선수를 상대로 연습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듭한 끝에 9개월만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무릎 부상을 안고 링에 오른 크로캅은 경기가 끝난 후 수술을 공식 발표했다. 크로캅은 약 6개월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악동' 바다 하리(24, 모로코)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KO패, 체면을 구겼다. 지난 6일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쓰러져 있는 레미 본야스키의 얼굴을 강타, 퇴장을 당한 하리는 이 날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2분2초만에 레프트 훅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세미 슐트(35, 네덜란드)는 난적 마이티 모(35, 미국)를 꺾고 월드그랑프리 4연패 실패의 아픔을 달랬다. 테이크 다운에 몰린 슐트를 모의 파운딩 공격을 막아낸 뒤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하나의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던 멜빈 마누프(32, 네덜란드)와 마크 헌트(34, 뉴질랜드)의 경기는 마누프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마누프는 헌트의 안면에 오른손 훅을 정확히 적중, 링 위에 쓰러뜨렸다.

관중들에게 화답하는 마누프와 달리 헌트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날려보지 못한 채 쓸쓸히 경기장을 빠져나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 아쉽네요..
최홍만씨가 이겼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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