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3000만원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필자가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럼 필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언제, 어디에 쓰실 돈이죠?”
사실 직장인에게 진정한 여윳돈이라는 개념은 없다. 지금 당장 쓸 데가 없어서 그렇지, 집장만이든, 자녀교육비든, 노후자금 이든 언젠가는 쓰이게 되어 있다.
즉, 어디에 쓸 것인지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적 없는 저축은 애초에 목적이 없었으므로 중간에 깨지기 쉬우며, 만기까지 간다 하더라도 예정에도 없던 용도에 써버린다. 예컨대 차를 바꾸거나 남에게 빌려주거나 하는 따위다.
따라서 적금을 붓던, 적립식 펀드를 하건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목적’을 부여해야 한다. 주택마련을 위해 적금 100만원, 교육비를 위해 적립식 펀드 30만원, 노후자금과 소득공제를 위해 연금 25만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 ‘목적’보다는 금리와 수익률을 따지게 된다. 이것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다. 예를 들어 수익률이 좋다고 내년에 전세확장 예정인데 적립식 펀드나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펀드는 투자기간 1년으로는 원금손실 확률이 크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목적
목적을 정하라. 다시 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목적 없는 저축은 사공 없는 배와 같다.
2. 기간
목적이 정해지면 그 목적에 맞는 기간을 계산하라. 예를 들어 30세 회사원에게 ‘노후’라는 목적은 30년 후의 일이다.
3. 금융기관
목적에 맞는 기간이 계산되면 금융기관을 선택하라.
안전하게 저축을 한다면 1년 이내는 CMA, 1년~10년 사이면 저축은행적금 및 장기주택마련 저축, 10년 이상이면 연금이나 유니버셜 등과 같은 보험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고수익을 위해 원금손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펀드를 가입한다면 3년 이상 이후의 목적이어야 한다. 3년 정도면 원금손실 확률을 많이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4. 세금
금리보다는 세금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5.5%의 일반과세 보다 5%의 비과세가 더 수익이 좋다. 은행에서도 항상 세후 금리를 먼저 물어보라.
5. 금리(수익율)
마지막에 따져야 할 것은 금리다. 어느 회사의 어느 금융상품이 금리나 수익률이 더 좋은 지 재테크 포털 사이트에 가서 비교해보라.
결국 ‘목적->기간->금융기관->세금->금리’가 저축의 황금법칙이다.
야후 재테크 칼럼
최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