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타일 수칙
1: 불필요한 지출은 없애라
2: 확실한 돈은 챙겨라
3: 불확실한 돈은 확률을 따져라
“돈, 어떻게 모으십니까?”
사람들에게 가끔 묻는다. 십중팔구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먹고살기도 힘듭니다.” “모을 돈이 없습니다.”
물론 각자의 상황은 다르다. 여유 있는 사람으로선 엄살일 테고 궁핍한 사람에게는 비정한 현실일 테다. 어떤 경우든 자신이 얼마를 버느냐에만 관심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삶의 질은 소득 말고도,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고 산다.
소득이 빠듯해 저축이나 투자는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 사실일까? 이런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신입사원의 하루를 면밀히 관찰한 적이 있다. 커피 없이는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면서, 출근하면서 커피 전문점부터 들렀다. 커피 한 잔과 머핀 하나를 샀다. 퇴근길에는 날씨가 춥다며 택시를 탔다.
꼭 이날이 아니었어도 하루 1만원가량은 그냥 쓰게 된다고 했다. 이 돈이면 한 달 25만원, 일 년에 300만원이다. 확실하게 모을 수 있는 돈이 그렇다. 만일 지난 3년간 이 돈을 적립식 펀드에 착실히 넣었다고 치자.
평균 25%에 달했던 수익률을 감안하면, 600만원이 넘는다.
워런 버핏이 어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골프를 쳤다. 승부욕에 불타는 경영자가 파 3인 홀에서 내기를 하자고 했다. 2달러를 내고 버핏이 홀인원을 하면, 자신이 1만 달러를 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보통 사람은 재미삼아 응할 수 있을 터. 하지만 버핏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렇게 확률이 낮은 도박은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돈을 관리하는 것은 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그것도 평생에 걸쳐 배워가면서 풀어야 할 숙제다. 우리들 대부분은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한다. 때로 엄청난 재정파탄 상태에 봉착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갑부와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런 실패를 통해 배우느냐 여부다.
25세에 100달러로 투자를 시작한 버핏은, 지금 2달러도 낭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1년에 300만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포기하고 만다. 이런 차이는 복권에 대한 태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가능성 없는 확률에 돈을 쓴다. 심지어 자주 살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터무니없는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면 버핏은 복권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 바 있다. ‘복권은 수학 실력이 나쁜 사람들에게 매기는 세금이다’.
돈을 벌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당신 돈에 대한 머니 매니저(money manager)가 되라. 돈 관리에 대해 더 많이 알려고 하고, 더 많이 통제하려고 하라. 한마디로 머니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라. 물론 그 일이 늘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남는 시간을 다 이 일에 쓰라는 뜻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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